학창시절 선생님들은 우등상보다 더 값진 게 개근상이라고 했다. 공부 잘하는 우등생보다 성적은 좀 떨어지지만 성실한 학생이 더 사랑받는 법.
페넌트레이스는 반환점을 돌아 21일이면 후반기 팡파르를 울린다. 이 시점에서 전반기 동안 빠짐없이 전경기에 출전, 감독들의 사랑을 받은 9명의 선수를 살펴보자.
SK의 '철인' 최태원은 올해도 변함없이 '무쇠팔 무쇠다리'를 자랑. 지난 96년 이후 5시즌 동안 단 한경기도 쉬지 않고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 6시즌 전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
올시즌에도 SK에서 유일하게 84경기를 모두 소화, 852경기 연속출전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았다. 언제부터인가 경기장을 찾은 SK팬들은 최태원부터 찾게 됐고 그때마다 그는 어김없이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해태 장성호 신동주 홍세완도 81경기 내내 개근중. 이들의 팀내 비중도 비중이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눈물겹다. 백업요원이 절대 부족한 해태의 팀 여건상 웬만한 잔부상은 꾹 참고 방망이를 잡아야 했고 컨디션이 좀 떨어져도 실전을 치르면서 해결해 나갔다.
한화 강석천과 데이비스도 전반기 85경기에 모두 출전, '독수리 요새'를 지켰고 삼성 마해영(82경기)과 LG 유지현 이병규(81경기)도 붙박이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 올시즌 전경기 출전의 1차관문을 통과했다.
올시즌 유난히 부상선수가 많았던 '병동' 두산 롯데 현대에는 전경기 출전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huel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