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일본 내 힘겨루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16일 도치기현 고쿠분지와 후지오카 교육위원회가 지역 교과서
채택 협의회 결정을 무시하고 채택 거부를 결의한 것은 이번 역사 교과서
논쟁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보수색이 비교적 강한 지역인 도치기현의 시모쓰가 지구 교과서
채택협의회가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우익 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를 채택키로 결정할 때만 해도 '왜곡파' 분위기
일색이었다. '검정통과 재수정거부 일부 사립교들의 채택 공세 강화'로
이어진 이들 작전에 따라 '점유율 10%' 목표는 무난히 넘어설
조짐이었다.
그러나 교류 중단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이 터져나오면서, 일반 시민들
사이에 "그렇게 시끄러운 교과서를 굳이 써야 하는가"는 의문이 번지고
있다. 두 교육위의 결정은 그 연장선에 있다.
일본 언론도 검정과 재수정 과정에서는 "법적 절차에 관여할 수 없다"
"검정 통과 자체를 시비할 수 없다"는 자세를 대체로 보였지만,
채택전이 진행되면서 '한·일, 중·일 관계 악화'와 관련된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왜곡 교과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으며 언론도
이들의 주장을 과거보다는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채택 거부'를
결정한 16일 '일본 부인 유권자 동맹'이 교과서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발표했다. 류큐대 교수들도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새…모임'측을 고발했다.
그렇다고 우익들의 패배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우익 교과서의 점유율) 10%는 여전히 가능성 있는
목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 우익 드라이브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의미는 있지만, 아직도 우익 교과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향후 채택전 전개는 일본 언론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도하고 여론을
형성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