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선수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의 파울링뇨가 인터뷰 도중 아내 릴리아니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도 않아 K리그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지난 1월 6일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이제 6개월이 좀 넘은 셈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 현대에 오기 위해 테스트를 받을 당시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나온 모습을 봤었다.

▲그 경기는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에 도착한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때여서 체력적으로 회복이 덜 돼 마음 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조별리그까지만해도 체력이 달리고 한국 그라운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호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골을 잘 넣는 비법이 있나.

▲나는 볼을 찾아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앞뒤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지만 좌우로는 엄청나게 뛰어다닌다. 항상 볼을 쫓아다니고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려 움직이기 때문에 찬스가 많이 온다. 그런데 사실은 이 점 때문에 팀 전술에 적응하는데 고생했다. 팀에서는 중앙에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스타일을 원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팀이 원하는 방향과 내 스타일의 적절한 선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득점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성남의 샤샤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TV를 통해서 주로 봤다. 골을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훌륭한 선수다. 샤샤 역시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경쟁에서 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한국축구는 어떤가. 브라질에 비해 경기하기 편한가.

▲브라질축구는 터치를 많이하는(드리블을 많이하고 쇼트패스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반면 한국은 많이 뛰고 체력위주의 경기를 한다. 또 때때로 몹시 거칠기도 하다. 한국 리그가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축구를 지금보다는 좀 경제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얼마전 한국에서 결혼한 것으로 아는데 부인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좋아한다. 릴리아니(부인 이름)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도 세심한 곳까지 관심을 가져주고 정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얼굴부상을 해 20바늘을 꿰맸는데 병원과 구단에서 너무도 신경을 많이 써준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자신도 한국이 마음에 드는가.

▲나도 한국사람들의 정에 많이 감동받았다. 아내는 가끔 내 사진이 나온 신문을 사러 상점에 가곤 하는데 우리가 한글을 못읽다보니 어느 신문에 내 기사가 났는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곤란을 겪었는데 신문을 파는 상점의 아주머니가 언젠가부터 내 기사가 난 신문을 따로 보관했다가 아내에게 건네주고 있다. 혹시라도 아내가 가지 않으면 기사를 스크랩해 놓았다가 주는 일도 있다. 한국에는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참 많아서 마음에 든다.

-한국 음식도 좋아하나.

▲집에서 요리해 먹지는 않지만 외식을 하면서 많이 먹었다. 특히 돼지고기 요리가 맛있고 웬만한 육류는 입맛에 맞는다. 아직 생선회는 못먹겠다.

-한국말은 좀 배웠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물 주세요' 정도는 한국말로 한다. 그라운드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쓰고 바디랭귀지로도 통해 별 문제가 없다. 게다가 이제는 한국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 것도 어느정도 눈치로 알 수 있고 브라질 선수들끼리 하는 말도 한국선수들이 눈치로 알기 때문에 편하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유럽으로 진출한 라데같은 선수도 있다. 좀 더 큰 무대로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나.

▲울산과의 계약기간이 2년인 만큼 그동안은 최선을 다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그 이후에는 모르겠다. 사람의 미래란 것이 예측할 수 없지 않은가. 유럽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될수록 한국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싶다. 〈 울산=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