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생애 첫 올스타전 MVP.'
삼성 이승엽(25)이 '한여름밤의 축제'서 또하나의 타이틀 정복에 나선다. 무대는 오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01올스타전. 동군 1루수로 출전하는 이승엽은 "이번에야말로 MVP 트로피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에선 홈런, 타점 등 웬만한 타이틀을 다 거머쥔 이승엽이지만 올스타전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지난 97년부터 4년 연속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승엽은 합계 22타수 6안타(2할7푼3리)에 2홈런, 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97, 98년에는 홈런 1개씩을 쏘아올렸지만 각각 LG 유지현과 롯데 박정태에 밀려 MVP 획득에 실패했다.
자신을 인정해준 팬들을 위해서도 이번 올스타전은 중요한 한판. 이승엽은 지난 8일까지 42일간 실시된 2001올스타전 팬인기투표서 총 25만401표중 11만9547표(47.7%)를 얻어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99년에 이은 2번째 최다득표. LG 이병규와 치열한 접전 끝에 '별중의 별'로 선정된 이승엽으로선 본무대에서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5일까지 페넌트레이스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이승엽은 최고 스타의 면모를 재입증했다. 24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 지난 11일 인천 SK전서는 '3년 연속 전구장 홈런'을 달성하며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고질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일궈낸 성적이기에 더욱 값지다. 더우기 공격 8개부문서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승엽은 호세(롯데), 우즈(두산) 등 강타자들에 둘러싸인 채 고독한 홈런레이스를 펼쳤다. '타격의 꽃'인 홈런 부문서 토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엽에겐 여느 타자와는 다른 무게감이 실린다.
2년만의 홈런왕 탈환을 공식 선언한 상황. '용병에 둘러싸인 고독한 토종 스타' 이승엽은 이번 올스타전에선 부담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볼 작정이다.
〈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