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타자 이정훈, 2번타자 장채근, 3번타자 김성한, 4번타자 윤동균….'
요즘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볼거리 하나는 확실하게 챙길 수 있다. 16일 올드스타전을 앞두고 나이 지긋한 코칭스태프들이 몸만들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13일 광주구장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올드스타전 출전 예정인 해태와 한화의 코칭스태프들이 차례로 배트를 들고 나선 것.
윤동균 한화 코치의 토스볼을 치는 등 타격감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쓴 김성한 해태 감독은 투수로 나선 이건열 해태 코치가 뿌리는 공에 힘차게 스윙을 했다. 윤동균 한화 코치도 뱃살을 추스리며 배팅박스에 들어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내야를 벗어난 타구도 펜스 앞에서 힘없이 떨어졌다.
왕년의 슬러거들도 나이는 속일수는 없는 법. 이정훈 한화코치가 연속해서 타구를 오른쪽 펜스 너머로 보내자 윤동균 한화 코치와 김성한 해태 감독은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가장 젊은 장채근 해태 코치도 대부분의 타구를 외야로 보내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자랑. 이날 외국인 선수 산토스의 배트를 빌려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던 김성한 해태 감독은 "그래도 오늘은 하나 넘겼다"며 "홈런레이스 1위 상금이 100만원이라는데 한번 노려보겠다"며 흐뭇해 하는 표정.
배팅케이지에 들어가기 전 "알루미늄배트를 구해오라"고 구단 프런트에 주문했던 김성한 해태 감독의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