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이 또 다시 작성됐다. 1년 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를
바르셀로나로부터 영입하기 위해 스페인의 프로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사상 최고액인 5600만달러(약 728억원)를 이적료로 지급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그보다 900만달러나 많은 6500만달러(약
845억원)를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 지급하고 프랑스의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을 영입했다. 마치 이적료를 진짜 화폐가 아닌 카지노의 칩처럼
지급하는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축구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수년 전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이 브라질의 축구 영웅
호나우두를 데려오기 위해 20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썼을 때는 인터밀란의
회장이 상식을 벗어났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스타를
영입하기 위한 이적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숭배하는 팬이라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실주의자들은 치솟는 이적료가 송곳처럼 축구공에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본다.

광적인 축구클럽의 임원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안고 기념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돈으로 성공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선 클럽이 파산을 해도 상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번 시즌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 10명의 평균 이적료가 약
3800만달러(약 494억원)에 이른다. 이 액수가 더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일이지만 6500만달러의 지단이
상대선수의 실수로 다쳐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다면 이런 비극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세계 유명 클럽들 중 몇 곳이 파산할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클럽회장들의 경제적인
무능력에 대해 아무런 대책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유럽축구연맹이
챔피언스리그의 마케팅 차원에서 했던 '스타 키우기'도 요즘 벌어지고
있는 '스타 사재기' 열풍에 한몫 했다. 축구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불필요한 '이적료 올리기'는
끝나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승패와 관계없이 스포츠 정신을 앞세운
진정한 축구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 獨 키커지 편집장 라이너 홀츠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