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11일 사설 '어색한 일본(Awkward
Japan)'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의 역사교과서 문제와 강간 혐의 미군병사에
대한 처리 문제가 이런 '기이함(oddity)'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2차대전 중 잔학행위를 얼버무리는 역사교과서가 중국과
한국을 분노케 하고 있고, 일본의 사법체계가 시민적 자유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는 방식으로 미군 병사에 대한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두
사례의 공통점은 국내의 불화를 피하기 위해 타국을 소외시키고,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일본의 야망을 훼손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일본은 과거에 대한 분열적 논란을 억누르기 위해 역사의
고통스런 청산을 오랫동안 피해왔고, 역사교과서에서 (스스로를)
침략자인 동시에 희생자로 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교과서
검정위원회에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한층 균형있는 역사관을 보장할 수
있었지만 국내의 논란을 자극하지 않는 선택을 해 중국과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아시아 이웃국가들이 일본이 과거를 외면한다고 의심하고,
서구 동맹국들이 자유에 무관심하다고 의심하는 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차지할 만한 일류 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일본의
야망은 삭감돼야 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불쾌한 진실을
숨기고 정부에 지나친 신뢰를 부여하는 본능(instincts)이 일본경제의
오랜 혼란을 설명해 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