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4살짜리 아이가 새로운 처녀신 '쿠마리'로 10일
선정됐다.

네팔 정부 관료는 이날 가난한 집안 출신의 프리티 샤카(Preeti
Shakya)가 새로운 쿠마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관료들과 성직자들은
이번에 은퇴하는 쿠마리가 지난 4월 생리를 시작한 직후 새로운 쿠마리
후보를 찾아왔다.

아버지 수렌드라 샤카(Surendra Shakya)는 "점성가들이 논의 끝에 10일
오전 11시 55분 상서로운 시각에 딸을 여신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점성가들이 프리티에게 "그대는 이제 새 여신이 될 것이며, 사람들이
그대의 축복을 받기 위해 올 것"이라고 말하자, 프리티는 "알았습니다.
나는 여신이 될 것이며 화려하게 꾸며질 것입니다"고 응답했다.

네팔 인구 1900만명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힌두교도들과 6%의
불교도들은 국가와 왕가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쿠마리를 떠받든다.
쿠마리 후보는 모든 면에서 순수한 여아여야 하며, 반드시 붓다가 속한
샤카족 출신이어야 한다. 쿠마리는 사원에 격리돼 살다가 매년 10월
힌두교 축제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10일간 계속되는 축제 기간 동안
국왕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쿠마리 앞에 무릎꿇고 축복을 기원한다.

쿠마리는 초경이 나오거나 몸에 피가 나면 인간으로 환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일상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며, '쿠마리였던 여성과
결혼하면 비명횡사한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어 남성들이 결혼을
꺼리는 등 대부분 불우한 삶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