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을 앞두고 박찬호는 현지 시간으로 11시까지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간단하게 아침겸 점심을 먹고 셔틀버스편으로 경기장으로 이동. 경기장에 도착한 박찬호는 "커트 실링의 고사로 선발투수가 랜디 존슨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었으니 두번째 투수로 등판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역시 짝꿍?' 박찬호는 올스타전 전날 포수 채드 크루터의 가족과 저녁 식사를 했다. 올스타전 축하 파티장에 잠깐 들렸다가 크루터 가족을 만나 즉석에서 저녁 초대를 받은 박찬호는 동생 헌용씨, 크루터 가족과 함께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첫 출전이라 잘 몰라서.' 박찬호는 전날 클럽하우스 자신의 라커에 올스타 로고가 새겨진 다저스 모자 12개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는 나중에 짐이 될까봐 호텔방으로 옮겨놨는데…. 이날 경기장에 나오니 선수들이 모두 모자들을 교환했는데 박찬호는 교환할 모자가 없어 받기만 했다고. 박찬호는 "내년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며 웃음.

○…올해로 72회째인 올스타전은 지난 1933년에 처음 시작됐는데, 1945년 2차 세계대전으로 한번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실시. 1959년부터 62년까지는 2게임씩을 치르기도 했으나, 그후로는 다시 1게임을 실시. 통산 성적은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가 40승1무30패로 앞섰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는 지난 4년간 연속 승리를 기록.

○…올스타전 티켓의 암표가 갈수록 치솟아 160달러짜리 입장권이 1000달러까지 팔렸다.

○…박찬호는 장내 아나운서에 의해 감독추천선수로 나온 내셔널리그 올스타중 12번째로 소개됐다. 같은 팀 마무리투수인 제프 셔에 이어 자신의 이름이 울려퍼지자 박찬호는 활짝 미소를 띤 얼굴로 모자를 벗고 관중에게 인사. 한편 아메리칸리그 선발라인업에 포함된 이치로(시애틀)는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에 이어 첫번째로 호명되는 영광을 안기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나온 '빅 유닛' 랜디 존슨(애리조나)은 올스타전 당일 아침에서야 선발 출전 통보를 받았다고. 당초 내셔널리그 다승 1위(12승)에 올라있는 커트 실링(애리조나)이 선발로 발표됐지만 실링이 올스타전 전날 밤에 보비 발렌타인 감독방에 전화를 걸어 "9일 오클랜드전에서 7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등판하지 못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발렌타인 감독은 경기 당일 새벽에서야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선발투수가 커트 실링에서 랜디 존슨으로 바뀐 것에 대해 '초대형 교체(Big Replacement)'라는 표현을 써 가며 대대적으로 보도.

< 시애틀(미국 워싱턴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