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이 멀지 않았다.’
9일 새벽(한국시간) 돌풍을 몰고 왔던 쥐스틴느 에넹(19.벨기에)을 꺾고 윔블던2연패를 확정지은 순간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1.미국)는 고개숙여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해와 같이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성을 지르는 요란한 세레머니는 없었지만세계 최강이라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랭킹 순위표에는 2위라고 돼 있지만 한 순간도 제가 2인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없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세계 랭킹에서는 아직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뒤져있지만 비너스가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견해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던 비너스는 US오픈과 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등 35연승을 거뒀고 최근 벌어진 5번의 메이저대회에서 3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완연한 상승세에 있다.
반면 힝기스는 같은 기간에 올해 준우승했던 호주오픈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까지 당하는 등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 보듯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시속 170㎞의 강서브와 뛰어난 체력,여기에 노련미까지 더해진 비너스를 위협할 상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준결승에서 비너스에 패한 랭킹 3위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도 26세여서 점점 힘에 부치는듯한 인상이고 동생 세레나와 모니카 셀레스(미국) 등도 파워면에서 비너스에 밀린다.
다만 최근 5번의 메이저대회에서 비너스가 우승치 못한 2개 대회를 휩쓸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한창 물이 오른 비너스의 독주를 막을수 있을 정도.
캘리포니아의 할렘가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비너스가 명실상부한 세계정상에 우뚝 서는 날이 멀지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