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복제양 돌리(Dolly)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Ian Wilmut) 박사는 인간복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인간복제가 '지뢰밭'을 지나는 것처럼 위험한 시도라고
주장해왔다. 윌머트 박사는 5일 본사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인간복제는
그로 인해 태어날 아이에게도 부당한 짐을 안기는 데다 과학적으로도
위험천만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왜 인간복제를 반대하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복제는 100개의 배아 중에 고작
1개만 태어날 만큼 성공률이 낮다. 그만큼 유산되는 비율이 높고
정상적으로 출생한다 해도 얼마 못 살고 죽어버린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인간복제가 정작 복제된 아이에게는 부당한 짐을 떠안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족의 관계마저 헝클어뜨릴 수 있다. 자신의 삶이 설계도에 따라
지어진 셈이기 때문에, 복제된 아이는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한다."
―인간복제는 과학적으로 가능한가?
"유산의 위험, 태아의 성장 장애, 기형아 출산, 각종 선천병 등
복제인간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너무 많다. 이를 무시한 채 과학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당신은 이미 성장한 체세포의 핵을 복제에 사용할 경우 일부 유전자는
'곤히 잠든 상태'이기 때문에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 결함들을 미리 찾아내는 기술은 아직 없나?
"배아의 성장에 필요한 유전자들이 신속히 발현되게 하는 것을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일부 유전자는 끝내
깨어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현재 리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실수를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당신은 돌리가 태어난 지 7개월이 지나서야 그 존재를 발표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발표 논문을 제출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복제동물의 탄생이 사람들에게 줄 충격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당신은 227번의 시도 끝에 돌리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지금 똑같은
시도를 한다면 실패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
"동물복제 성공률은 그 종류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매우 낮다. 이 같은
수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