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농민회 노래단 '청보리 사랑'이 7일 전북여성단체연합이
제정한 제4회 전북여성운동상을 받는다. 힘들게 농사와 가사, 육아를
함께 하면서 노래로 농촌 현실을 타개하고 꿈과 희망을 전해 여성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

"이 나라 여성 중에서도 가장 고단한 게 농촌 여성이지요. 노래로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겁니다."

'청보리 사랑'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95년. 전북의 농촌에 시집왔다가
여성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노래에 소질 있는 20대 후반 여성 농업인
8명이 참여했다.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과는 달리 농민운동에는 그들만의
노래가 드물었다.

노래단은 농한기면 틈을 내 노래를 연습하고, 각종 농민 행사에
참여했다. 처음엔 기존의 곡을 편곡하고 노랫말을 개사해 불렀으나,
이제는 광주의 민중가요 작곡가 박종화씨로부터 곡을 받기도 하고
박찬숙씨 등 회원들이 직접 곡을 짓는다. 96년과 98년 두 차례 열네
곡씩을 실어 음반을 냈다.

농촌 현실을 들려주는 노래에서 고향의 서정을 담은 노래까지 다양하다.
98년 취입한 '농보가 기가 막혀'는 전국 농민들이 집회에서 애창하는
노래가 됐다. 그을린 얼굴, 굵은 손마디지만 갈수록 기량을 인정 받아
전국의 여성단체나 사회운동단체 행사에까지 초청돼 연간 30여차례
공연을 한다.

음반을 낼 때, 노래극을 할 때면 만삭의 몸으로, 또는 젖먹이 아이를
떼놓고 합숙 훈련을 하면서 '동네 시어머니'들로부터 핀잔도 들어야
했다. 처음엔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나, 통치마 차림으로 무대에 섰으나,
소박한 분홍 저고리에 남색 치마로 단복을 만들었다.

강단장은 "투쟁 위주의 노래 아닌 아름답고 넉넉한 노래만을 부를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오길 기대한다"며 "농민 문화예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더욱 기량도 다듬고 단원도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