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와 병원 오피소드 잘 어울려요” ##
편집광 증세를 보이는 의사들. 이들은 용감무쌍하게 주사바늘을 휘두르는
협객으로, 체내의 장기와 병원균은 메스(칼)를 대면 몸 밖으로
뛰쳐나와 혈전을 벌인다. 한 시간만에 100가지 병을 고쳐
'치료지왕'에 오른 의사도 간 이식 도중 간을 잃어버려
병원에서 ?겨난다. 환자 얼굴에 주사바늘을 촘촘히 꽂아 놓고서 마취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기겁하는 의사도 있다.
도대체 어느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바로
'왕십리종합병원'이다. 왕십리 어디에 그런 병원이 있지?
'왕십리종합병원'은 만화책 속에 있다. 'BOOKING'이란 청소년
만화잡지에 연재 중인 이 만화는 3권까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드물게 의료계를 풍자한 만화를 그린 작가는 김진태(33)씨. '대한민국
황대장'이란 만화의 작가로 젊은 세대에는 꽤나 알려져 있다.
스포츠신문 등에 만화 5~6개를 연재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의사, 간호사들이 주인공인 병원 만화를 그린 동기는 '만화의
성격이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화의 아이디어는 상상력에 병원에 면회갔던 기억 등을 보태서 얻는다.
물론 병원에 직접 취재를 가기도 한다. 또 해부학, 법의학을 비롯한
건강·의학서적도 다양하게 읽었다. 그런 탓인지 곳곳에 의학
전문용어들이 등장해 스토리 전개에 사실감을 불어넣는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희화화한 것에 대해 의사들이 항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의사선생님들이 유머를 이해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이메일이 몇 건 왔지만, 항의전화나 편지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왕십리종합병원'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내가 병원을
소재로 택한 이유는 죽음과 휴머니즘이란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난다면
이곳만큼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는 곳도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느 곳이나 갈등이 있죠.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면 세상이 참 즐겁기 않겠습니까."
( 임형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