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티켓은 2.5장, 경쟁 팀은 10개국. 2002 한·일 월드컵축구 아시아 대표를 가리기 위한 최종예선이 8월 17일 시작, 10월 중순까지 두 달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총 4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의 경쟁률은 4대1이다. 하지만 0.5장은 허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경쟁률은 5대1이나 다름없다. 경기 방식 때문이다. 10개 팀은 A·B조에 나눠 편성됐으며, 조별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더블리그를 치른 결과를 토대로 각 조 1위가 내년 6월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남은 0.5장의 티켓의 행방은 유럽이 변수다. A·B조 2위끼리 겨뤄 이긴 팀은 유럽예선 9개조 2위 중 한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최종예선에 오른 10개 팀 중 중국·태국·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한 7개국이 중동의 국가
들이다. 한국과 일본이 자동 출전권을 얻은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은 중국의 본선 진출 여부다.

아직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중국은 많은 팬을 불러 모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본선 진출 자체가 흥행에 유리하다.

일단 조 편성은 중국에 유리하다. 중국은 UAE·우즈베키스탄·카타르·오만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아시아의 강호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을 피했다. 오만과 우즈베키스탄은 객관적으로 중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카타르에도 작년 1월 이후 1승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0 아시안컵 8강에서는 3대1로 이긴 적이 있다.

A조는 예측불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바레인·이라크 등 중동의 강호 네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0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통산전적에서는 이라크에 1승1무5패로 열세다. 또 이라크는 작년 10월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0대1로 패했다. 이란은 바레인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어 이들간 ‘힘의 균형’을 어느 팀이 깰지 궁금하다.

◇아시아 도전사

아시아는 월드컵에 관한 한 별 볼일 없는 대륙이었다. 98프랑스대회까지 한국이 5회로 가장 많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두 차례씩 본선에 올랐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포함, 아시아에서 ‘본선 맛’을 본 국가는 8개국에 불과하다. 일본도 98대회가 처음이었다.

1954년 한국이 아시아 국가론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2전 전패로 예선 탈락했다. 2개 대회를 거른 뒤 1966년엔 박두익을 앞세운 북한이 예선 전적 1승1무1패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북한은 8강전에서 에우제비오의 포르투갈에 3대5로 역전패했다.

78년엔 이란, 82년엔 쿠웨이트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했지만 똑같이 1무2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아시아에 처음으로 두 장이 배정됐던 86멕시코대회에서 한국은 1무2패, 이라크는 3패로 각각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90이탈리아대회에서도 한국과 UAE가 한계를 절감했지만, 94미국대회 때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라운드를 2승1패로 통과해 16강에 올랐다.

당시 한국은 스페인과 2대2, 볼리비아와 0대0으로 비기고 독일에는 2대3으로 패배하는 등 선전하고도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98프랑스대회에서는 한국과 사우디, 일본, 이란 4개 팀이 통틀어 겨우 1승(2무9패)밖에 올리지 못해 세계축구의 ‘변방’ 취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