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선수조차 기록하기 힘든 2할8푼3리의 '경이적인' 팀타율. 그러나 4할(0.406)에 '턱걸이'한 초라한 승률.
3일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처진 롯데의 성적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팀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꼴찌팀. 언뜻 보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롯데의 경기모습을 실제로 지켜보면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방망이는 잘 돌아가는 데 정작 홈을 밟는 선수들은 얼마 없다. 결국 잔루가 많다는 얘기.
지난 2일 마산 두산전. 롯데는 안타수에서 두산에 11-9로 앞섰고, 4사구도 4개나 많은 8개를 얻었지만 정작 승부를 판가름하는 득점에선 4-8로 뒤졌다. 두산은 4개의 잔루만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선보였지만 롯데의 잔루는 무려 14개.
올시즌 롯데가 기록한 잔루의 갯수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72게임에서 558명의 주자를 누상에 남겨 게임당 7.75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8개 구단 가운데 LG 두산에 이어 삼성과 함께 3번째.
김명성 롯데 감독은 최근 승부를 떠나 게임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승부를 뒤집거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유. 바꿔말하면 잔루가 많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 롯데 타자들이 명심해야할 말이다. 〈 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