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관한 교토 기후협약이 미국의 반대에 이어, 일본도 미국의 참여 없이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

스펜서 에이브러햄(Spencer Abraham) 미국 에너지 장관은 1일 FOX TV에 출연, “교토협약이 승인되지(approve)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 연구와 자발적인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대안을 마련하려는 미국의 입장에 일본이 가담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조지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재로서 나는 미국의 협조 없이 (교토기후협약을) 추진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2일 ‘일본측이 수정안을 낼 수도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서, 여러 국가 및 기관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가능성으로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달라”고 답변, ‘교토협약 수정’도 하나의 방법으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16일 기후변동조약 제6차 체약국회의(COP6) 때까지 수정안에 대한 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2일 각각 ‘기후협약을 구하는 짐이 일본에 지워진 것 같다’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의 교토협약에 관한 입장을 강화시켰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가담 없이는 교토협약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
(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

■키워드/교토 기후협약

이른바 '온실가스'로 불리는 이산화탄소(CO₂) 이산화질소(NO₂) 메탄
등 6가지 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평균 5.2%씩 의무적으로
감축하기로 합의한 협약.

1997년 12월 세계 168개국 정부 대표들이 일본 교토에서 이같은
내용의 의정서를 채택해 '교토 기후 협약'이라 불린다.

의무 감축량은 각국의 배출량과 경제력을 고려해 유럽연합(EU) 8%, 미국
7%, 일본 6% 등으로 결정됐으며, 선진국들이 처음으로 배출량을 자진
감축키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방출하는 미국은 자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탈퇴 의사를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