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 이적↔재임대 아니면 유럽 제3구단 진출.'
안정환과 부산 아이콘스가 결국 등을 돌렸다.
안정환은 2일 "현지 사정상 임대 선수는 주전으로 뛰기 어렵기 때문에 6개월 재임대안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모금 운동을 벌여서라도 부산이 원하는 이적료(210만달러)의 차액 110만달러를 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50만달러 6개월 재임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부산의 뜻과는 대치되는 입장이다.
일차적으로 그동안 모아온 개인 돈을 투자한 뒤 개인 스폰서를 구하고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귀국 후 한강고수부지와 서울 봉천동 인근 헬스클럽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안정환은 자신의 장래를 여론에 맡긴 뒤 지방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만약 110만달러가 모아지지 않아 이적이 어려워지면 최악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 호소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구단의 입장도 안정환 만큼이나 단호하다. 부산은 1일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정몽규 회장이 곽동원 단장을 통해 구단의 최종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정회장은 "안정환 문제가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옆에 앉은 곽동원 단장을 가리켰다. 곽단장은 "100만 달러 이적은 재고의 가치가 없다. 안정환이 페루자에 남고 싶다면 6개월 재임대안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곽단장은 또 "안정환이 현대산업개발 선수이기 때문에 유럽 제3구단 진출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로 복귀시킬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회장의 의중을 그대로 옮긴 셈이다.
양측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할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을까.
〈 스포츠조선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