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수호신' 박태하(33)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한국타이거풀스가 협찬하는 '2001 타이거풀스 프로축구대상' 6월 마지막주 주간 MVP에 선정됐다.

박태하는 지난달 27일 대전전에서 전후반에 걸쳐 코난의 해트트릭을 모두 어시스트했고, 30일 안양전에서는 전반 42분 샤샤의 동점골을 도와, 2경기에서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뛰어 오른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박태하에게는 상금 30만원과 크리스털 트로피가 주어진다.

박태하에게 올시즌 초반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팀의 스트라이커진이 잦은 부상과 해외이적 등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계속 기용됐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이렇다 할 공격포인트 1개를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팀 막내보다 크로아티아 전훈지의 질퍽한 그라운드를 앞장서서 뛰며 올시즌을 위해 칼을 갈았던 그로서는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었다. 특히 조별리그 4강을 가리는 길목에서 제대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이 너무도 아쉬워 정규리그에서는 뭔가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태하의 슬럼프는 그러나 뜻하지 않은 곳에서 쉽게 풀렸다. 지난 27일 대전전부터 최순호 감독은 그를 스트라이커 포지션 대신 91년부터 뛰던 왼쪽 날개로 기용했고 박태하는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제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태하는 "아무래도 마음껏 뛸 수 있는 왼쪽 미드필더가 편해서 기량이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이)동국이가 다시 돌아오는 등 스트라이커 요원들이 풍부해 진 만큼 이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3골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니 40-40 클럽 가입도 한번 욕심내 보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