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석진(29)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출전한 4경기에서 2패에 블론세이브 두차례. 방어율 1위로
군림하며 롯데의 뒷문을 단속했던 박석진의 위기는 곧바로 거인군단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4게임에서 7이닝 동안 4실점. 언제나 위급한
순간에 등판했던 박석진에겐 단 한점의 실점이 승부를 그르치는 뼈아픈
점수였다.

최근 롯데의 성적은 박석진의 컨디션과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박석진이 마무리로 돌아선 6월 둘째주만 해도 롯데의 팀분위기는
'핑크빛'이었다. 박석진은 5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하며 3경기에서
1세이브를 기록했고, 롯데는 꼴찌에서 탈출하며 '중위권 도약'을
넘봤었다.

하지만 지난 6월26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패전을 시작으로 4게임 연속
실점을 기록하는 부진을 거듭하자 거인군단도 힘을 잃고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박석진이 마무리를 맡았을 때 "이제 허망한 역전패는 없겠구나"라며
뒷심을 선보였던 팀의 분위기는 1주일만에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불펜투수들도 자신감을 잃었고, 타자들도 매번 역전패가 거듭되자
활기찬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김명성 롯데 감독은 "박석진의 구위엔 별 문제가 없다. 다만
왼손타자에 보였던 약점이 최근 몇경기에서 두드러졌고, 이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로선 또다른 대안은 없지만
자꾸 지는 경기가 거듭돼 (박)석진이가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올시즌 유난히 역전패와 1점차 패배가 많은 거인군단. 철석같이 믿었던
박석진마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롯데의 하위권 탈출은 요원하다.

〈 부산=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