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최후의 독재권력으로 남아 있다.”

25일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독재 권력'이라니, 깜짝 놀라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민주당이 보기에 언론이 '타도의 대상'인가?

사석도 아니고, 최고위원과 상임고문 등 여당의 핵심 지도부가 집결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발언자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다른 이들이 이 같은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와 관련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이 주로 논의됐다고 전용학 대변인이 밝혔다. 그러나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일부
참석자가 이같이 언론을 향해 욕설에 가까운 '언어 폭력'을
퍼부었다.

역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특정 언론이
자사 이기주의를 위해서는 별 짓을 다한다'는 인식이 형성될 때 이번
세무조사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별
짓'이 정확히 언론의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으나, 사용한 단어의
'상스러움'에 비춰보면 역시 민주당 주요 당직자의 언론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도무지 당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회의 내용이 이 정도니, 공개되지 않은 발언의 수위는
어느 정도인지 겁날 정도이다.

민주당은 세무조사를 언론의 투명 경영 확보란 측면에서 필요하며,
"부패한 언론기업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언론자유를 꽃
피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날 보인 '대언론
언어 폭력'은 언론자유의 꽃을 피우기는커녕, 싹부터 자르는 극단적
언론 혐오요, 언론 말살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 최준석·정치부 차장대우 jschoi@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