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잠시 숨을 죽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그라운드에 불을 질러놓는 스타들.
잇몸수술과 몸살로 초반 2게임을 건너뛰었던 고종수(23ㆍ수원)는 복귀전인 24일 대전 시티즌과의 수원 홈개막전을 통해 완전히 부활했다.
후반 23분 서정원의 역전골(2-1)을 어시스트해 그라운드 분위기를 싹 바꿔놓더니 2-2로 비기고 있던 경기종료 직전엔 왼발 프리킥까지 꽂았다.
1무1패로 풀이 죽어 있던 수원에 첫승을 안긴 골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프리킥은 더욱 빛이 났다.
특히 이날은 종전의 회전이 큰 드롭성이 아니라 대포알 같은 강슛으로 처리,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까지 안겼다.
자신의 스타일을 간파한 대전 선수들이 빼곡이 골문을 메우자 '종수프리킥 Ⅱ'를 선택한 것이었다.
그의 복귀전을 지켜본 팬들은 정규리그 역시 고종수의 무대가 되고 말 것이라고 확신했을 법하다.
김 호 수원 감독은 "아시안클럽선수권이다, 대표팀 경기다 하여 종수가 너무나 혹사당하고 있어 팀에서라도 보호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전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제몫 두배는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서정원(31ㆍ수원)이 되살아난 날이기도 했다.
2001 아디다스컵 내내 공격포인트 하나 올리지 못한 채 바쁘기만 했던 그가 시원하게 2골을 몰아넣으며 자신의 명성에 진 얼룩을 말끔히 씻어냈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끝없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김현석(34ㆍ울산)도 지난 20일 전북전(3대1 승) 동점골을 계기로 제2의 비상을 시작했다.
이밖에 이태호 감독으로부터 자체 징계를 받고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던 대전의 공오균(27)이 20일 안양전(2대0 승)과 24일 수원전(2대3 패)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분좋게 새출발을 했고, 성남 일화의 황연석(28) 역시 정규리그 들어 2골을 몰아치며 잃었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 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