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상 이보다 더 화끈하게 데뷔한 선수는 없었다.
두산이 배출한 또 한명의 '깜짝 스타', 고졸 4년차 내야수
송원국(22)이다.
두산은 23일 잠실 SK전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철저한 무명 선수의
한방으로 10대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98년 2차지명 1순위로 입단한 후 아직
한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송원국. 그에게 찾아온 첫번째 기회는
6-6 동점이던 23일 경기 9회말 2사 만루였다. 강봉규 타순에 대타로
나선 송원국은 SK 투수 김원형이 초구에 던진 140㎞ 직구를 105m짜리
우월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프로 통산 첫번째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이자 데뷔 첫타석에서
만루홈런을 친 타자도 송원국이 처음이다.
송원국의 '역사적인 데뷔'는 우연히 이뤄졌다. 이날 왼쪽 발목
부상중인 김동주를 엔트리에서 빼면서 대신 투수를 한명 더 올릴까
고심하던 김인식 감독은 최근 2군에서 타격감각이 좋다는 보고를 받은
송원국을 대타요원으로 쓰자고 마음 먹었다.
이천구장에서 2군 훈련후 구단버스 안에서 자고 있던 송원국은 경기
시작 2시간30분 전인 오후 4시에 1군 승격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짐을
꾸려 잠실구장으로 온 길이었다.
우투좌타의 2루수 송원국은 입단 직후인 지난 98년 2월 공을 던지다가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그늘로 들어섰다. 계약금
1억8000만원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2군에만 머물며 재활에 매달렸다. 2군
경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올시즌이 처음. 재활기간 동안 몸무게가
10㎏이 줄었지만 지금도 1m83, 85㎏의 당당한 체구를 갖고 있다.
"부담 갖지 말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라는 감독님의 지시대로
했다"는 송원국은 프로에 들어와서 공을 딱 한번 치고 유명해졌다.
〈 스포츠조선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