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김인순 옮김


'기적, 커다란 기적! 이백여 쪽 남짓한 이야기의 승리가 이미 고인이 된
거장을 20세기 문학에 선사했다.… 토마스 만, 카프카, 로베르트 무질과
나란히 이 거장 산도르 마라이를 거론할 것이다. 이 소설은 르네상스의
서곡이었으며 우리는 늦게나마 이 르네상스의 증인이 되었다.'

독일의 '디 차이트'가 헝가리의 문호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열정'에
붙인 찬사다. 소설은 어린 시절부터 24년간 거의 매일 형제처럼 붙어다닌
두 친구가 헤어진 지 41년 만에 만나 하룻밤을 지새며 나누는 대화로 돼
있다. 저자는 두 사람의 헤어짐과 만남 속에서 삶과 운명, 사랑과 진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헨릭은 어느날 절친한 친구 콘라드가 자신의
아내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존재를 뿌리부터 흔드는
사건으로 인해 친구는 떠나고 헨릭은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 헨릭의
부인은 8년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남편과, 비겁하게 도주한 연인 사이에서
고통받다가 죽음을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