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배리 본즈의 홈런 페이스는 '신들렸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빅맥'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98년 올스타전
이전까지 37개의 홈런을 날렸으나 본즈는 올해 올스타전을 19경기
남겨두고 36개의 홈런을 때렸다.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 84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본즈의 올해 나이는 만 37세. SK 강병철 감독이 롯데 감독대행을 맡았던
1983년에 37세였다. 본즈는 그러나 지난해 엄지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49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여세를 몰아 갈수록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엔 내셔널리그 13번째 4연타수 홈런, 메이저리그 최단
경기(57경기) 30홈런, 내셔널리그 신기록인 6경기 9개 홈런 등 각종 홈런
관련 기록을 양산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홈런 11위(530개)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맥과이어(7위·현재 560개)와 레지 잭슨(6위·563개)을
추월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짧고 빠른 어퍼 스윙을 구사하는 왼손 타자 본즈는 지난해 오른쪽 펜스
거리가 93.6m에 불과한 홈구장 퍼시픽 벨 파크가 개장한 이후 가공할
장거리 타자로 변신했다. 그는 500번째 홈런 타구를 퍼시픽 벨 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겨 샌프란시스코만(만)에 빠뜨린 데 이어, 최근 홈에서
열린 7경기 중 6경기서 홈런을 뽑아내 '본즈를 위해 지어졌다'는 새
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86년 피츠버그 파드리스에 입단한 본즈는 93년에 6년간 4375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자이언츠는 아버지 보비 존슨과
대부(God Father) 윌리 메이스가 몸 담았던 구단. 96년 메이저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기록을 세운 본즈는 개인통산 477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첫 '500·500'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본즈는 지난해
박찬호(LA 다저스)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 사단에 합류했다. 본즈가
올해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면 박찬호와 함께 천문학적인 연봉을 거머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