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이면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건설 100주년을 맞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미 '한국어과'를 신설해 교수를 모집하고 있어요. TSR의 남북한 연결에 대비한 것이죠."
철도를 통한 한국과의 교류를 앞당기기 위해 러시아 명문인 시베리아 주립 교통대학교 콘스탄틴 카마로프 (60) 총장이 한국철도대학 초청으로 방한했다.
"남북한이 경의·경원선 철도를 다시 이으면 통일을 위한 민족 동질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겁니다. 또 이것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에 연결하면 세 나라 모두 엄청난 실리도 얻을 수 있어요." 그는 "한때 맹렬히 추진되던 남북간 교류가 다시 침체된 분위기여서 아쉽다"며 "철도가 한반도 화합의 견인차가 되도록 고리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 예컨대 개교 70주년인 내년 남북한의 철도 책임자와 전문가· 학생을 초청해 실무를 협의하고 기술도 나누게 하고 싶다는 것.
"러시아는 올해 본토와 사할린섬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에 착수합니다. 이어 사할린과 홋카이도를 연결, 일본의 유럽·러시아쪽 수출입 화물을 TSR로 대거 유치하려는 것이죠."
카마로프 총장은 시베리아 주 정부의 교통분과위 위원장으로, 각종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실력자. TSR 연결을 위해 이미 북한의 철도시설에 대한 실사도 끝냈다고 한다. 그는 "선로 확장이나 개·보수 등 러시아의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엄청난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며 "TKR(남북한 종단철도)가 성사되도록 우리도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 이충일기자 ci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