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시절을 비롯해 과거 어필 잘하기로 소문난 김성근 LG
감독대행이 18일 '노어필'을 선언했다.
문득 '마운드 높이 사건'과 '현대 박재홍의 타격자세 시비' 등 김성근
감독대행과 관련된 과거의 흔적들이 흑백필름처럼 머리 속에 떠오르며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김성근 감독대행은 "흥분해봤자 나만 손해다. 많이 당해봐서 잘
안다"며 "올시즌에는 이전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말하는 '톤'이 달라졌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대행은 '노어필'
선언까지 단 두차례 심판에게 항의를 했지만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 한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진짜 내가 생각해도 우리팀의 경기시간이
길다"고 자인을 한 뒤 "더 시간 끄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모두 그럴듯한 얘기다. 하지만 속내는 다른데 있는듯 보였다.
어느새 LG 지휘봉을 잡은지 1개월 남짓. 김성근 감독대행은 이전에
다른 팀에 있을때 느끼지 못했던 'LG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들어 서울 홈게임때는 물론 지방 원정길에서도 팬들의 사인공세가
부쩍 늘었다. 그동안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건'이다.
김성근 감독대행은 "LG가 이 정도로 인기가 높은 팀인줄은 몰랐다.
일본의 요미우리 처럼 웬만한 선수들은 모두 스타다. 그만큼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 김성근 감독대행.
LG라는 한국 최고의 인기팀 지휘봉을 잡은 것 자체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진짜 변신의 이유인지도 모른다.
〈 스포츠조선 양정석 기자 js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