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 정착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코피 아난(Kofi Annan)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야세르 아라파트(Yasser Arafat)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아리엘 샤론(Ariel Sharon) 이스라엘 총리를 각각 만나 휴전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양측간에는 지난 13일 휴전이 발효됐다.
아난 총장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아라파트 수반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기회가 다가왔으며, 양측은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아라파트는 그러나
"불행히도 현 상황은 매우 어렵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스라엘측이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난 총장은 이어 예루살렘을 방문, 샤론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나
기자회견은 갖지 않았다. 샤론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타협을 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인들의 안보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보안 책임자들은 17일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봉쇄 조치의 해제 일정 마련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
한편 16일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마을에서 인근의 이스라엘군 진지를
향해 총을 쏘려는 일단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주민들이 만류하는 과정에서
12살짜리 팔레스타인 어린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의사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부상했다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내부의 폭력으로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인티파다(봉기)가
재개된 이후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