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리는 책, '베스트셀러'는 과연 좋은 책일까. 다양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인구에 회자되는 책을 접할 때 독자들은 종종
"무슨 이유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사람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과 흥미를 느끼는 대상이 다르겠지만
'베스트셀러=양서'라는 단순 도식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게 출판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베스트셀러의 허상을 밝혀주고 이를 통해 맹목적인
베스트셀러 선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성대 중앙도서관 학술지원팀장 이세열(리세렬·41)씨가 펴낸
(도서출판 직지). 책 제목과 '베스트셀러 벗겨 보기'라는
부제에서 엿보이듯 많이(多) 팔리는 책이 반드시 좋은(善) 책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베스트셀러의 이면에 얽힌 허구와 시대적 상황논리, 잘 팔리는
책과 좋은 책의 차이 등을 자세히 정리해 놓았다.
제1부에서는 베스트셀러의 정의와 개념, 역사 등에 대해 문헌정보학 관련
전문학자 등의 글을 요약 소개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탄생의 사회적
배경과 조작 시비,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혈안이 된 출판업계의 현실
때문에 발생하는 순수문학의 퇴조현상 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1895년 유길준의 을 시작으로
신식활자에 의해 책을 인쇄하던 구한말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연도별로 정리했다. 특히 제3부에서는 2부에서 소개된
베스트셀러 가운데 대표작품의 서평과 간단한 줄거리를 요약 소개, 현직
사서들이 양서를 선정하는데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씨는 "전자책(e-book)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종이 책의 인기와
효용성은 여전하고 이런 상황에서 베스트셀러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 자료집이 양서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비를 들여 비매품으로 이 책을 발간, 대전, 충남·북지역
대학과 고교에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043)210-8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