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또한 좋다
쓰모토 요 지음 / 윤덕주 옮김
북@북스
마쓰시타는 왜 위대한가? 많은 일본인들은 지난 1천년간 일본의
최고기업인으로 마쓰시타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작은 체구에 안경을
낀 마쓰시타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 교장선생님처럼 보이지만
백전불패의 경영실적과 흠잡을 데 없는 사생활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경영의 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위대성은 단순히 그가 몰락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무학의
사환에서 출발하여 세계적인 대기업을 창업하였다는 사실만으로 다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의 위대성은 그가 삶의 수단과 목표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이르러서 더욱 분명해진다. 마쓰시타는 때로
인간적인 조급성을 드러내기도 하였고 부하직원들을 혹독하게 야단치는
엄하고 꼼꼼한 경영자의 전형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끝까지
자신의 삶의 목표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CEO가 된 인물들은 대개 우수한 인물들로 하루 24시간도 짧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과정에서 수단과 목표를
혼동하고 '일을 위한 일'에 매몰되어 인간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쓰시타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인간의 행복'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임종을 앞두고 병상을 찾은 중역에게 그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히라타군, 우리 회사 사람들은 모두들 행복하다고
여기며 일하고 있는가?"
이 책은 마쓰시타의 위대성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 평이하면서도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다. 내용의 비약이 없어 매우 쉽게 읽히며 그가 생전에 했던
진검승부론이나 수도론 같은 '큰 말'들이 앞 뒤 문맥과 함께
전달되므로 과장돼 들리지 않는다. 성공해 나가는 마쓰시타의 뜨거운
숨결이 행간마다 배어있어 읽는 동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상을
바꿀만한 큰 일도 애초에는 모두가 실낱같이 작은 일에서 비롯되었음을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이다.
( 한창수·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