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호암동 일대의 도시근린공원 개발계획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호암지 보존을 위한 범시민 운동에 나서 공원개발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시는 호암동 일대 97만6800㎡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최근
충북도의 승인을 얻어 해당 지역을 자연공원에서 근린공원으로 용도
변경했다. 이 일대가 근린공원으로 용도변경됨에 따라 녹지율은 종전
80%에서 60%로 떨어지고, 건폐율은 0.8%에서 10%로 대폭 상향 조정되는
등 공원시설 조성 여견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이곳에 실내수영장을 비롯, 가족피크닉장, 잔디광장 등을 갖춘
생태공원과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놀이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가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며질 경우 도시 균형발전과
주민 복지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45년동안 공원용지로 묶여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공원지역내 주민들의 민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15일 오후 시청에서 호암 도시근린공원 조성계획
변경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해
연차적으로 공원조성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환경단체는 현재의 열악한 시 재정 형편으로는
공원조성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데다 도심의 대표적 친환경
공간인 호암지 일대가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원조성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탄금대 공원의 3배 가량에 이르는 호암공원은 사유지가 83.7%를 차지,
보상비만 1500억원에 이르고 공원조성비도 최소한 400억원에 달해 전체
사업비는 시의 연간 일반회계 예산에 맞먹는 20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만리, 교현, 탄금대, 금릉, 연수, 직동 등 6개 기타 근린공원의
보상비도 300억원을 넘어 민간자본 유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지역 환경운동단체는 민간자본 유치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될
경우 호암공원의 환경생태계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공원 개발사업이 진행될 경우
호암지는 오수배출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22만 시민의 소중한
자연자산을 훼손하려는 시의 독선행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이를 위해 지난 5-6일 호암지 살리기 시민 걷기대회와
음악회를 개최한데 이어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호암공원 개발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