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ㆍ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 중 '최고 짠돌이'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이 올시즌 상대한 타자수와 안타의 비율을
계산한 결과 박찬호는 10승 투수인 커트 실링(애리조나)이나, 방어율
최고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보다도 안타 허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올시즌 39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68개의 안타를
내줘 17.4%의 피안타율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전체에서는 3위.
마르티네스의 경우 369타자를 맞아 64안타를 내줘 17.8%, 실링은
421명의 타자에게 93개의 안타를 맞아 22.1%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 괴물' 랜디 존슨(애리조나)이 18.7%, 최고 연봉의 마이크
햄튼(콜로라도)이 23.8%, '컴퓨터 제구력'의 그렉 매덕스(애틀랜타)가
22.8%,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에서 8승 무패를 기록중인 아론
실리(시애틀)가 24.5%로 모두 박찬호에게 뒤졌다.
투구수별 피안타율에서도 박찬호는 존슨과 마르티네스에 이어 정상급
투수들 중 3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올해 총 1462개의 공을 던져
68안타를 허용했으니 투구수별 피안타율은 4.65%에 불과하다. 존슨은
무려 1626개의 많은 공을 던져 4.49%의 피안타율을 보였고,
마르티네스는 1408개의 공을 던져 4.55%로 두 선수가 박찬호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실링이 5.95%로 뒤를 이었고, 햄튼이 6.73%, 매덕스가
6.87%, 실리가 7.03%로 박찬호보다 훨씬 빈번하게 안타를 허용하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양 리그에서 피안타율 1위인 노모
히데오(보스턴ㆍ아메리칸리그)와 케리 우드(시카고
커브스ㆍ내셔널리그)는 각각 방어율 30위와 36위에 그치고 있다는 점.
노모는 타자당 피안타율이 16%, 우드는 15.7%로 발군이지만 득점
기회에서 결정타를 자주 허용, 상대적으로 높은 방어율과 함께 다승
선두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발군의 피안타율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LA=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