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경현이 메가폰을 잡은 잘 짜여진 드라마였다.

두산은 연장 10회초 해태에 무려 4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6-10으로
낭떠러지에 몰렸다.

그러나 두산의 뒷심은 무시무시했다. 연장 10회말 선두 1번 정수근이
좌중간 안타로 나가더니 2번 장원진이 좌중월 1타점 2루타로 뒤를 받쳐
7-10. 이어 3번 우즈의 우전적시타로 장원진이 홈인해 8-10이 됐을 때만
해도 그저 '팬서비스' 이상의 의미는 없으려니 했다.

극적인 찬스는 4번 심재학의 4구로 맞이한 무사 1,2루에서 나왔다.
5번 안경현은 볼카운트 1-1에서 해태 성영재의 3구째를 맘놓고 휘둘러
왼쪽 담장 너머에 꽂아버렸다.

1루에 도착하기도 전에 안경현은 펄쩍 뛰며 만세를 불렀고, 덕아웃의
두산 선수들은 모조리 그라운드로 몰려나왔다.

9회에 등판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연장 10회초 집중 4안타에 본인의
실책으로 4점을 내주고도 뜻하지 않은 3승째(11세이브)를 올렸다.

'스포츠조선 잠실=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