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에 걸린 중년 가장의 죽음을 소재로 부성애를 엮은 소설 ‘아버지’(1996)를 써서 300만 독자를 얻었던 작가 김정현(44)씨가 이번엔 ‘어머니’(문이당)란 제목의 장편소설로 5년 만에 가족 문제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13일 인사동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어떤 소설인가.

“회사가 부도나 가장이 쫓기고 가족이 흩어진다. 그때 쓰러졌던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 사랑의 힘으로 가족을 일으킨다. 어머니는 해체되려는 가족을 끝까지 붙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모델이 있는가.

“지난 한식 때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사람 대접 못 받고 무너져 있는 친구가 많았다. 자살한 친구도 있었고. 큰 회사의 본부장 명함을 갖고 있는 친구도 2, 3년 후 갈 곳이 없다고 한탄했다. 가족 성원간 믿음도 약해졌다.”

-소설 구성이 작위적이지는 않은가.

“그렇지 않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처럼 주변에 따뜻한 사람은 많다. 실제 우정과 의리도 여자들 사이에 깊고 두텁다.”

그는 최근 중국 역사에 푹 빠져 있다. 소설 ‘전야’를 쓸 때 관심을 갖게 된 인연으로 중국을 40번 가까이 여행했고, 자료만 1억원어치를 모았다. 다음 할 일은 여름에 실크로드를 다녀온 후 결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