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캐프리아티가 우승컵을 높이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번시드 캐프리아티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결승에서 2시간21분의 접전 끝에 메이저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12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에 2-1(1-6 6-4 12-10)로 역전승, 우승상금 56만달러를 받았다.

클리스터스의 허를 찌르는 포어핸드 다운더라인 스트로크로 승리를 확정짓자 캐프리아티는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버지 스테파노와 오빠 스티븐에게 달려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캐프리아티는 “너무 행복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메이저대회를연속으로 두번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한 캐프리아티는 이로써 2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최강으로 떠올랐다.

여자 프로에서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92년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9년만이며 1시간17분 동안 계속된 이날 3세트는 56년 프랑스오픈결승전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던 세트로 기록됐다.

캐프리아티는 서비스권을 쥔 첫 게임을 따냈지만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운 클리스터스에 6게임을 내리 잃고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첫 게임마저 패해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선 승부사답게 캐프리아티는 범실이 잦아진 클리스터스를 압도하기 시작, 2세트를 6-4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캐프리아티는 3세트 게임스코어 7-6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서비스 실수로 놓쳤고 10-9에서 두번째 기회를 잡았지만 16번의 긴 랠리 끝에 다시 10-10으로동점을 허용했다.

심기일전한 캐프리아티는 다시 1게임을 따낸 뒤 맞은 세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이브레이크 없이 진행된 일명 ’마라톤 세트’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남자복식에서는 결별했다 재결합한 마헤시 부파티-레안더 파에스(인도)조가 99년 이후 2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파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