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철권'의 딸들이 21세기 벽두에 맞붙는다.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23)와 조 프레이저의 딸 재클린 프레이저 라이드(39)가
9일(한국시각) 뉴욕주 베로나의 터닝스톤 카지노 컨벤션센터 특설 링에서
8라운드 복싱 대결을 벌인다. 이는 70년대 초반 알리와 프레이저가 3번
싸운 이후 30여년만의 일. 알리는 71년 3월, 무패 챔피언 프레이저에게
첫판을 패했으나 이후 둘째와 셋째 판은 승리했었다.

라일라 알리가 지난 99년 10월10일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터닝스톤
카지노는 8000석중 5000석이 예매됐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ESPN이
알리와 프레이저를 '20세기 10대 스포츠 라이벌'로 선정한 지난 99년
12월22일 프레이저의 딸 재클린은 프로 데뷔를 선언하면서 라일라에게
도전장을 냈고, 이후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매체가 '딸들의 대결'에
대해서 보도했다. 그 결과 링사이드 관중석 티켓값은 300 달러까지
올랐다.

지금까지 라일라는 9승8KO승을, 재클린은 7전7KO승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상대는 대개 약체였다. 하지만 빠른 잽과 원투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하는 라일라나, 한번 상대의 약세를 보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재클린 모두 아버지의 스타일을 물려받았다. 라일라는 경기를 앞두고
"월등한 실력차로 그를 이길 것"이라고 했고 재클린은 "라일라의 턱을
깨부술 것"이라고 말해 1년 반 동안 계속된 설전을 이어갔다.

이 경기에 재클린의 아버지 조 프레이저는 참관하지만 라일라의 아버지
무하마드 알리는 선약이 있어 못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가 딸의
복싱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과는 달리 프레이저는 딸의 복싱을 적극
후원해, "현역 시절의 패배를 딸을 통해 설욕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