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가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성 안에서
9~10일 열린다.
지난해 처음 마련됐지만 치밀한 기획과 다양한 행사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장인 6만5000여평 넓이의 해미읍성에
들어서는 순간 사극 촬영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는 점.
관광객이 사또가 돼 아전들을 호령하고, 옥에 갇힌 죄인이 되는 등
보기만 하는 일반 축제와 달리 관람객들이 직접 역사 속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축제이다.
축제장에 가면 보부상, 줄타기, 약장사 등으로 왁자지껄하게 재현된 옛
장터의 주막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거나 점집에서 사주를 보고,
한약방에서 진맥을 받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돈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환전소에서 상평통보를 본따 만든 엽전으로 미리
교환을 해야 한다.
종종 돌발 상황도 벌어진다. 연인과 함께 너무 다정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풍기 문란죄」로 포졸에게 관아로 끌려가 곤장을 맞거나 주리를 틀리는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또 종일 축제를 즐기느라 다리가 아프면 소
달구지를 타고 축제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면 된다.
조선시대 옷을 입고 직접 의상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을 비롯, 곤장체험,
형틀 및 감옥체험 등도 특별한 재미거리. 또 군장전시구역에서
장군이나 군졸 복장을 한 뒤 칼과 창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행사장
어디에서고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천주교 박해를 극화한 「해미의 사도」, 관아체험 마당극, 서산의
전통인형극인 박첨지놀이 등 볼거리 역시 풍성하다. 이밖에
민속놀이마당(봇짐지고 달리기 등)이 수시로 펼쳐지며 이순신 장군
퍼레이드, 수문장 교대식, 죄인압송행렬, 장터퍼포먼스(보부상놀이) 등
이벤트가 풍부하게 마련된다.
특히 이번에는 행사를 주관한 서산문화원(원장 김현구)과 기획한 배재대
관광이벤트개발연구소(소장 정강환)측이 현장에 안내요원을 200여명이나
배치, 설명을 하고 자료를 나줘주는 등 교육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조선 성종 22년 축성된 해미읍성(사적 116호)은 병마절도사가 배치됐던
군사적 요충지로 한때 이순신장군이 훈련교관으로 재임했고, 1866년엔
병인박해로 1000여명의 천주교도들이 순교한 유서깊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