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힘과 남미의 기술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의 로베르 피레스.사진은 지난 7일 브라질과의 컨페드컵 준결승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모습. <br><a href=mailto:choish@chosun.com>/최순호기자 <

브라질전에서 환상적인 첫 골을 터뜨린 프랑스의 공격형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스(29·아스날)는 '전천후 공격수'로 통한다. 대회 전 프랑스
르메르 감독은 지단과 앙리가 빠졌지만 "전력에 누수는 없다"고
장담했다. 게임메이커와 오른쪽 날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피레스가
있었기 때문.

피레스는 1m85, 75㎏의 탄탄한 체격의 소유자. 그는 90분을 쉴새 없이
누비는 체력에 수비 2~3명을 한 번에 제치는 개인기, 대포알 슈팅을 고루
갖춰 "유럽의 힘과 남미의 기술을 겸비한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98년 월드컵에서 교체 멤버로 세 경기를 뛰었던 그는 유로2000
이탈리아와의 결승 연장전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깊숙이
침투한 뒤 정확한 센터링으로 트레제게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전에선 초반 두 골의 시발점이 된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했으며, 브라질전에선 90분내내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쏜살같이 오가는 스피드와 기습 슈팅을 선보였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악착같은 수비로 브라질을 압박해 프랑스 팀관계자들로부터 "골보다
값진 공헌을 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95~97년 프랑스 1부리그 메츠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던 피레스는 98년
마르세유로 옮긴 뒤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면서 기량을 활짝
꽃피웠다. 지난해 이적료 830만달러(약106억원)에 잉글랜드 아스날로
이적했으며, 소속 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이라와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98년 월드컵, 98~99시즌 UEFA컵, 유로 2000
우승을 모두 경험한 피레스는 "2002년 월드컵에선 주전으로 뛰며 우승
컵을 안고 싶다"고 말했다. 르메르 감독도 유로 2000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한 디디에 데샹의 후계자로 피레스를 점찍어 놓고 있어, 2002년에도
피레스의 활약을 볼 가능성이 높다. 96년 처음 프랑스 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며 8일 현재 A매치 48경기에 출장해 8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