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우주에 이르는 길
곽내혁 지음
창해
기 수련은 왜 하는가? 기의 세계는 세계인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제 기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할 때가 됐다.
요즘 기 연구와 수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에 기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고, 수련과정의 주관적 체험이 외계인과의 채널링,
신과의 대화 등으로 오도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상식으로 받아들이기에
당혹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내 안의 우주에 이르는 길'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세계관의 부재
때문이라고 보고, 올바른 기의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기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이를 실제 수련과정에서 체험과 대비하여 검토하고 있다.
서양의 고전물리학은 몸과 마음, 물질과 의식, 나와 세계가 대립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최근 양자물리학이나 생물학의 '장 이론'
등은 우주의 모든 것이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이는
동양사상에서는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다.
저자는 세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동서양의 사상을
상호소통시킬 수 있는 유력한 패러다임으로 기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빚어지고 있는 기에 대한 인식의 혼란은 차원 개념을
도입하여 극복해야 한다고 한다. 기는 고차원 세계의 패러다임인데 이를
3차원적으로 형상화할 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련을 통해 차원변화하여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몸과
마음, 세계와 나의 분열과 소외는 극복되고 우주와 하나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지는 외적인 것을 추구하여 이루어질 수 없으며, 내가
중심에 설 때 가능하다고 한다. 이 중심자리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동양의
여러 고전에서 찾아내 안내하고 있다. 우주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내 안의 우주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장의근·기공사·무용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