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 김만중(47) 의전담당관은 컨페드컵
기간에 '한국의 첫 인상' 역할을 한다. 그는 지난달 20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 머물며 한국 땅을 밟는 외국선수들을 일일이 준비된
차량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년 월드컵의 예행연습을 하는 심정으로 일합니다.
인천공항·축구협회 등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보면서 적어도
영접만큼은 내년 본 대회 때도 성공적일 것이라 확신하게 됩니다."
김 담당관은 김포공항에서 20년 동안 일한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직원.
1998년 8월부터 조직위로 파견나와 근무하고 있다. 컨페드컵을 치르면서
'영접'의 어려움을 절감한다고 한다. 김 담당관은 서울 상계동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18일째 김포공항 근처 여관에서 잠을 잔다. "집에는
옷 갈아 입으러 두 번 들렀어요. 그보다 선수들의 입국 일정이 수시로
바뀌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호주팀의 경우 선수들이 5~6차례에 걸쳐
나누어 들어오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김 담당관은 이어 "한 외국 대표팀 감독을 오랫동안 기다리다 맞았더니
다음날 팩스로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면서 "낯선 나라에 막 내려
긴장하다 자원봉사자들이 들고 있는 'FIFA DELEGATION(대표단)'
표지판을 보고 안심하는 선수들의 얼굴 표정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했다.
김 담당관은 컨페드컵이 끝나는 대로 '의전 담당관' 직함을 '영접
담당관'으로 바꿔 내년 월드컵 영접으로 업무를 특화시킨다. 김
담당관은 "새벽부터 함께 공항을 지켜준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제대로 된 영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26명의 인천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