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1000가지 언어를 집대성해, 1000년 뒤 이 가운데 소멸됐을
언어들을 해독·복원할 수 있게 하려는 '제2의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 계획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재단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로제타 스톤은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때 발견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기록된 돌. 이 돌에는 그리이스 문자도 함께 기록돼
있어 상형문자의 해독이 가능했다.
'로제타 프로젝트(www.rosettaproject.org)'를 이끄는 '롱 나우(Long
Now) 재단'의 의도는 10일에 하나 꼴로 소멸되는 현 지구상의 언어
6000~7000개 중 1000개 언어로 쓰여진 같은 내용의 문장을 디스크에 담아
1000년 뒤에 이 중 사라진 언어를 살아남은 언어와 비교해 이해할 수
있게 하자는 것. 포함 언어는 아프리카 일부 부족어부터 영어까지
망라된다.
이 프로젝트가 비교할 문장으로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 1000여개 언어로
번역된 성경 창세기의 첫 3장과, 300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인권선언문.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한국어
창세기도 포함돼 있다.
기록 방식은 컴퓨터 파일이 아니라, 초고성능 현미경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니켈 디스크 위에 미세하게 새겨진다. 재단측은 이 디스크를 모두
1000 개 제작해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 뉴욕=이철민특파원 chulmi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