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두산과의 홈게임서도 박정환의 진가가 드러났다. 6회까지
끌려가다 2-1로 뒤집은 7회말 1사 3루서 타석에 나온 박정환은 상대투수
박명환이 던진 몸쪽 빠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2점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3구까지 바깥쪽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음에도 4구째 몸쪽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왼어깨가 열리지 않는 안정된 타격폼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박정환은 5일 현재 3할1푼2리에
3홈런, 22타점으로 매서운 타격솜씨를 뽐내고 있다. 특히 올시즌
기록한 35개의 안타중에는 3홈런 외에도 2루타 5개, 3루타 2개 등이
포함돼 있어 장타력에서도 만만치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는 것.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5일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정환은 "아직도 수비에서는 약점이 많다"며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수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하와이 동계훈련부터 올 3월초 끝난 애리조나
전지훈련까지 80여일 동안 이를 악물고 훈련한 결과다. 맹활약을
펼치다가도 더운 여름철에 접어들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게 '반짝
스타'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박정환에게선 이같은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 대구=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