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에 불법 입국했다 추방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작년 일본에 입국했을 당시 한국 술집과 음식점을
즐겨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음식점과 술집 등이 밀집해 있는 도쿄 아카사카의 한
업소 관계자는 "작년 12월쯤 김정남이 술을 마시러 10차례 정도
왔었다"며 "매번 저녁 무렵쯤 와서 오전 1시 영업이 끝날 때까지
놀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업원은 "지난달 TV에 나왔을 때와 똑같이
갈색 조끼에 고급 롤렉스 시계와 반지를 끼고 있었다"면서 "얼굴에
점이 많고 용모도 특이해 TV를 보고 쉽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정남이 술을 마실 때는 자신이 '방씨'이고 '재미교포'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매번 혼자서 왔고 종업원들과 얘기는 많이 나눴으나
별달리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김정남을 '매너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고, "술은 거의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지난달 일본에서 잡히기 1주일
전쯤 전화를 해서 '다음주에 놀러 갈게'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아가씨들과 어울려 음식점에 놀러 간 적도 몇번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음식점을 경영하는 A씨는 "(김정남이 출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일본 당국이 5월 말쯤 이들 가게를 조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사를 받은 곳으로 지목된 B술집은 "입국관리소 조사를 받았으며,
김정남으로 보이는 인물이 작년에 다녀갔다"고 말했다.

술집 근처 한식집의 한 종업원은 "가을과 겨울 4~5차례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낮에는 혼자 와서 밥을 먹었고, 밤에는 술집 아가씨
몇몇과 함께 와서 식사를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남은
이가 좋지 않다면서 해삼과 생선 요리 등을 주로 시켜 먹었다"고
기억했다.

"뉴욕에서 온 교포라면서 말투가 다소 어색했다"고 기억한 한 종업원은
"그가 '한국 CD를 구할 수 없겠느냐'고 부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남을 목격했다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수염을 깎지 않은 덥수룩한
모습에 평범한 젊은이의 캐주얼 복장이었다"고 기억했다.

일본 출입국관리사무소는 김정남이 작년 10월과 12월에 3차례에 걸쳐
17일간 일본을 다녀간 기록이, 소지했던 위조 여권에서 확인됐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 동경=박정훈 특파원 jh-park@chosun.com )

( 권대열 특파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