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비만환자가 90%..."체중 3∼5kg만 빠져" ##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 삼성동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에서는 지방 흡입수술이 한창이었다.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는 가운데, 집도의 L씨는 수술대에 등을 보이고 누운 A(여·24)씨의 엉덩이에 마취주사를 놓고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4~5세 어린이 팔뚝굵기만한 주사기에 달린 긴 관을 환자의 엉덩이에 사정없이 찌르고 흔들어댔다. 지방을 훑어내는 작업이었다.
집도의 L씨는 “생리식염수, 혈관수축제 등을 미리 주사한 뒤 지방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진행되는 20여분 동안 실내는 ‘아악’하는 환자의 비명소리로 가득했다. 주사기에는 샛노란 지방과 피가 뒤섞여 빨려 올라왔고 비릿한 피냄새가 풍겼다.
이날 A씨가 뽑아낸 지방은 30㏄ 정도. 이 지방은 평소 작은 가슴으로 고민해 온 A씨의 가슴 확대 수술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살빼기 방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33)씨가 받았다는 전신 지방흡입 수술은 여성들 사이에서 ‘신비의 살빼기 법’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영자씨 소동 이후 오히려 각 성형외과에는 지방흡입 수술 관련 문의가 더 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 B성형외과는 “하루 20~25건의 전체 상담 중 쌍꺼풀 수술 다음으로 지방 흡입수술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이 성형외과는 “특히 20대 여대생들의 관심은 거의 폭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30~40대 주부들 문의도 늘고 있지만, 수술을 받는 80% 정도가 20대 미혼여성이라는 것. 강남 신사동의 A성형외과는 작년 말부터 많을 때면 한 달에 9~10건 정도 지방흡입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며, “한번에 최대7000cc까지 지방을 뽑을 수 있지만 체중 감량은 일반적으로 3~5kg 선”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방흡입 수술이 완벽한 몸매를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두영 성형외과 전문의는 “지방흡입 수술은 허벅지, 팔 등 특정 부분의 비만 제거에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찾아오는 환자는 90% 이상이 전신 비만 환자”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만 한해 3만여건 정도 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