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존재는 이래서 필요하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한 김명성 롯데 감독의 고민은 '톱타자
부재'였다. 펄펄 날던 선수도 1번 자리에 앉혀놓으면 방망이가 침묵하기
일쑤. 박현승과 김대익을 번갈아 '톱'으로 내세우다 이계성 김민재까지
'실험'해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김명성 감독은 '왕년의
1번'이었던 팀내 최고참 타자 롯데 김응국(35)에게 눈길을 줬다.

김응국은 지난 5월18일 인천 SK전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 다친
왼팔꿈치의 통증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 여전히 경기가 끝난
뒤 아이싱을 해야할 정도지만 김응국은 '베테랑의 투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활약을 펼쳤다.

3일 부산 삼성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 4구 2개에 1안타 2득점을 기록.
상대실책까지 포함해 5번의 공격기회에서 4번을 살아나갔다.

김명성 감독은 "원래 타순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 아닌데 요즘 너무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변화를 주고있다. 하지만 1번 만큼은 현재로선
김응국이 낫다"고 말해 당분간 톱타자 자리는 김응국에게 맡길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응국의 톱타자 수행은 한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체력적인 문제와 부상 등이 걸림돌로 남아있기 때문. 김명성
감독 역시 "박현승과 김대익이 빨리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6월을 중위권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는 롯데. 김응국의 '베테랑
투혼'이 다소 침체된 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