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히딩크호 개근생.'

히딩크호 출범 이후 5개월여 동안 항상 그라운드를 지킨 선수들이
있다. 이영표(24ㆍ안양) 박지성(20ㆍ교토)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히딩크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11차례의 A매치
경기에 단 한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으며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1월 히딩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홍콩
칼스버그컵대회 노르웨이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한 이후 단 한번도
베스트 11에서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히딩크 감독에게 확실한 신뢰를
얻고 있다. 이영표 역시 노르웨이전과 지난 1일 멕시코전에서만 선발출전
멤버에서 제외됐을 뿐 부동의 수비형 MF로 자리를 굳혔다.

붙박이 주전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진 이들의 공통점은 수비형 MF로서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공수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체격조건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체력 테스트에서 항상 1,2위를
마크할 정도로 지구력이 뛰어나 전후반 90분을 쉬지않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것이 이들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과 돌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대처하는 재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본업인
수비형 MF 외에도 좌우 사이드백과 좌우 윙으로도 기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초창기에 체격이 큰 수비형 MF를 선호했던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이런 강점에 주목하면서 이제는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훈련때마다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독려할 만큼 두터운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