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팀은 '귀하신 몸'이다. 몸값 460억원(이적료 기준)짜리
아넬카를 비롯, 윌토르(219억원)·드사이(84억원)·비에이라(64억원) 등
수퍼스타들이 즐비하다. 경기할 땐 성난 사자처럼 운동장을 누비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재산'인 몸을 철저히 관리한다. 대구의 파크호텔에선
각자 방 하나씩을 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울산에서도 마찬가지.
주최측인 FIFA가 트윈룸 기준으로 숙박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 등
다른 나라는 2인1실을 썼지만 프랑스는 기꺼이 추가비용을 치렀다.
프랑스는 쇠고기 등 선수단 식사에 쓸 재료를 공수했고, 전담 요리사
2명까지 데려왔다. 방 하나는 순전히 2.5t 분량인 각종 장비를 넣기 위한
용도다.
훈련을 위해 호텔에서 40여분 거리인 문수구장까지 이동할 땐
'조심조심'이다. 45인승 대형 버스가 도로 위 요철 등을 지나면서
조금이라도 들썩거릴라치면 즉각 통역을 통해 "속도를 줄여달라"고
요청한다. 무심코 앉아있다가 허리라도 삐끗했다간 큰일이기 때문이다.
막상 경기장에 도착해도 느긋하기 그지없다. 3일의 경우 오후 7시부터
1시간15분간 야간연습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제 시간에 도착하고도 40분
동안 쉰 뒤에야 버스에서 내렸다. 연습시간 1시간15분은 그때부터
적용됐다. 훈련일정에 관한 한 홈팀인 한국에도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던 FIFA가 최강 프랑스엔 예우차원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준 것이다.
프랑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면 대표팀 후원업체인 LG전자측이 마련해 준
휴대전화로 무료 국제전화를 즐긴다. 카드를 들고 공중전화 앞으로
몰리는 멕시코 선수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