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일 수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 앞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수실로 유도요노 정치·사회·안보조정 장관 등 일부 각료와 검찰총장을 경질했다.

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린 압두라만 와히드(Abdurrahman Wahid)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일 대통령직 사퇴를 거부하고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 움직임을 저지하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와히드는 이날 대통령궁에 모인 독립 참전군인들에게 “나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이 나라 존립이 위협받는다면 주저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와히드는 또 이날 수실로 유도요노(Susilo Yudhoyono) 정치·사회·안보조정장관 등 일부 각료와 검찰총장을 경질했다. 유도요노 장관은 “대통령이 수로조 비만토로(Surojo Bimantoro) 경찰청장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와히드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유도요노 장관과 비만토로 경찰청장의 해임으로 그가 거듭 표명한 ‘단호한 조치’가 의회 해산 등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과 정치 분석가들은 만일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와히드 퇴진을 요구하는 앨빈 라이(Alvin Lie) 의원은 “와히드가 국가비상사태 선포나 국회해산을 위협한다면 가택연금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국회는 지난 달 31일, 오는 8월 1일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국민협의회(MPR) 특별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회의가 약 일주일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