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 일본 외상이 지난 5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오찬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위(MD)계획을 정면 비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이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다나카 총리는
당시 옆자리에 앉아있던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상에게 "(미국이)
미사일 위협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미사일 방위가 필요한가. 일본과
EU(유럽연합)는 목소리를 합쳐 미국에 대해 '지나치게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미사일 방위 구상을 추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무력으로 대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나카 외상은 보도에 대해 일단은 "그런 일은 없었으며, 보도에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중의원에서 또다시 "미국
내에서 모든 사람이 (구상을) 지지하는가는 알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도 듣고 싶다"고 말해, 미국 방침에 이견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MD 구상에 대해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인식은
이해한다. 그러나 관련국과의 협의를 통해 국제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며 명확한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아왔다.
일본 언론은 이번 다나카 외상 발언이 미국측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