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의 벽을 넘고 싶다.'

지난달 11일 히딩크호 3기에 김병지(31ㆍ포항)를 제치고 당당히
이름표를 올린 최은성(30ㆍ대전 시티즌). 하지만 그의 A매치 데뷔전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LG컵 이집트 4개국 대회에서 난생 처음 국가대표로 뽑히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이운재(28ㆍ상무)와 김용대(22ㆍ연세대)가
버티고 있어 출전은 언감생심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카이로행 비행기에
올라 히딩크호 첫우승과 함께 금의환향했지만 최은성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일회용 들러리로 끝나는구나'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운이 좋은 것이었을까. 히딩크 감독은 다시 최은성에 러브콜을
보냈고 컨페더레이션스컵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하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최은성에게 이운재와 김용대의 존재는 '넘기 힘든 산'과 같았다.
골키퍼라는 위치상의 특성으로 한번 자리를 굳힌 틈새를 헤치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지난 25일 벌어진 카메룬전에서도 후배인
이운재가 선발 출전, 90분 내내 혼자서 골문을 사수했고 프랑스전도
이운재의 독무대였다.

최은성에게 남은 기회는 3일 벌어지는 호주전. 김용대가 대회전
일찌감치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가 넘어야
할 벽은 오직 이운재 뿐이다. 이번에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끝이라는
굳은 각오로 무장한 최은성. 97년 대전 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입단, 프로통산 141경기에 출전 213실점을 기록중인 그가 태극호의
골문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울산=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