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원회 미국지부가 국제인권문제에 있어 미국은 더이상 지도국이
아니라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P가 30일 전했다. 국제사면위원회
창설 4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이 보고서는 미국이 종종 정치적 편의에
따라 인권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윌리엄 슐츠(William Schulz) 지부장은 "미 행정부에는 인권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지도자가 없다"며 "정부는 오히려 의무를 계속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국 자격을 잃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는 것. 그는 미국이 대인지뢰금지협약 비준에
실패하고 국제범죄재판소 설치에 반대한 것 등을 거론하며 "인권문제에
관한 미국의 지도력 상실은 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이어 "인권에 대해 각 부처와 의회가 정한 기준이 달라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필립 리커(Philip Reeker)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이라도 인권문제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미국이 인권 주도국으로서의 역할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1961년 창설돼 지금까지 전세계 양심수 석방을
위해 일해왔다.